작성일 : 2026-04-20 10:54 수정일 : 2026-04-20 12:41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 |
| 계석일 더뉴스라인 논설위원 |
“국가 주도의 과도한 무상복지, 정치인은 표를 얻어 좋지만 결국 나는 참새(Sparrow)는 고양이 밥이 된다.
오늘날 세계는 분명 변곡점에 서 있다. 더 큰 정부, 더 많은 복지, 더 강한 국가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 질문을 외면할 수 없다. 무상복지는 과연 지속 가능한 해법인가, 아니면 또 다른 부담의 시작인가.
좌파는 평등과 분배, 개혁을 강조하며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한다. 반면 우파는 자유와 책임,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정부를 지향한다. 이 두 흐름은 단순한 정책 차이를 넘어 국가 운영 철학의 차이다.
사회주의적 접근은 불평등 해소라는 명분 아래 부의 재분배와 국가 통제를 강화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과도한 국가 개입은 효율성 저하와 성장 둔화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한때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던 일부 국가들이 경직된 체제 속에서 점차 활력을 잃어간 과정은 이를 보여준다.
반면 유럽, 특히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세금과 복지를 기반으로 평등을 추구하면서도 시장경제를 유지하는 ‘혼합경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주의 국가라기보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 복지국가를 발전시킨 사회민주주의 사례에 가깝다.
중요한 점은 이들 역시 막대한 세금 부담과 재정 지속 가능성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핵심은 ‘복지의 존재’가 아니라 ‘복지의 수준과 방식’이다.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할 경우,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온다. 세금 증가, 국가채무 확대, 미래세대의 부담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무상복지는 단기적으로는 달콤하다.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재원 조달이라는 냉정한 문제가 존재한다.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 없이 확대되는 복지는 결국 제도 자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이솝우화 속 고양이와 참새 이야기는 이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은 편익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사이, 결국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잃게 되는 과정이다. 정치적 선택 역시 다르지 않다. 단기적 이익에 익숙해질수록 장기적 책임은 흐려진다.
그렇다고 해서 복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사회안전망은 현대 국가의 필수 요소이며, 불평등 완화와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어디까지’이며, ‘어떻게’다. 균형 없는 확대는 위험하고, 설계 없는 약속은 지속될 수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성장과 자유를 중심으로 한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분배와 국가 개입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인가. 어느 길이든 선택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
결국 필요한 것은 이념의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판단이다. 감정이 아닌 데이터, 기대가 아닌 결과를 보아야 한다. 국가의 미래는 구호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그 마지막 선택과 책임은 유권자들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