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AI 시대와 작가의 역할, 축소인가? 확장인가?

작가는 무엇인가?

작성일 : 2026-04-25 07:00 수정일 : 2026-04-25 10:12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AI 시대의 도래는 작가들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순한 '기록자'로서의 역할은 축소될 수 있으나, '기획자'이자 '철학가'로서의 영향력은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AI는 데이터 수집, 문법 교정, 정형화된 정보 전달형 글쓰기(뉴스 요약, 기술 매뉴얼 등)에서 인간보다 압도적인 속도를 자랑한다. 정보의 가공과 아울러 단순 지식을 나열하거나 패턴화된 문장을 반복하는 수준의 집필 활동은 AI가 대체하게 된다.

 

예전에는 한 달이 걸렸을 자료 조사가 이제는 단 몇 분이면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노동 시간'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AI 시대는 역할의 확장을 불러와 1인 미디어 기획자와 총괄 디렉터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제 작가는 달랑 펜만 든 사람이 아니라, AI라는 강력한 '비서'를 거느린 총괄 디렉터(Director)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생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고유의 문체(Style)를 입히고, 전체적인 맥락을 조율하는 '편집과 큐레이션'의 힘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장르의 융합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단순히 텍스트에만 머물던 작가가 AI 도구를 활용해 이미지, 영상, 음악까지 결합한 멀티모달(Multimodal) 스토리텔링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질의 강화와 '인간성'이라는 희소성도 도드라진다. 모두가 AI로 글을 생산하는 시대가 되면,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의 가치가 급등한다. 체험적 서사의 가치 때문이다.

 

AI는 실제로 땀 흘려 산을 오르거나, 손주의 재롱을 보며 느끼는 뭉클함을 직접 겪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인 작가가 직접 경험한 삶의 궤적과 그 안에서 우러나온 성찰은 AI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동양의 지혜나 사자성어 속에 담긴 삶의 플랫폼을 현대적 고뇌와 연결하여 풀어내는 능력역시 인간 작가의 고유 영역이다.

 

결론적으로 AI는 작가의 ''을 대신할 순 있어도, 그 글을 쓰는 '이유(본질)'를 대신할 순 없다. 기술을 도구로 부리며 자신만의 철학적 깊이를 더해간다면, 작가의 무대는 과거보다 훨씬 더 넓고 다채로워질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사유가 아닐까 싶다. 최근 모 신문에 ‘2030년까지 가장 많이 줄어들 직업이 실렸다.

 

이에 따르면 1위는 계산원, 2위는 행정 보조, 3위는 건물 관리인, 4위엔 기록 사무원, 5위는 인쇄 관련 노동자 등이 열거되었다.

 

사견이지만 여기에 평소 사리사욕에 눈멀어 심지어 전과자 낙인까지 찍힌 바 있는 후안무치의 무능력한 정치인(이들은 찰거머리처럼 계속 정치판을 기웃거려서 더욱 문제다!)이 대체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어쨌든 아무리 AI 시대가 더욱 고도화되고 창궐될지언정 작가라는 직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AI는 정답을 내놓는 데 능숙하지만, 작가는 세상을 향해 '가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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