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과 보물산
작성일 : 2026-04-26 06:17 수정일 : 2026-04-26 06:52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보문산(寶文山)은 대전 시민들에게 있어 단순한 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전적 의미처럼 보물(寶物)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울림처럼, 보문산과 '보물' 사이에는 재미있는 연결고리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보문산이라는 이름의 유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보물 주머니(보루머니)' 전설이다.
옛날에 한 효자가 보물 주머니를 얻었는데, 그 안에서 무엇이든 끝없이 나오는 것(화수분,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끝없이 새끼를 쳐 그 내용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설화 상의 단지를 이른다)을 보고 욕심을 부리다 그 주머니가 결국 산으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전설 때문에 대전 사람들에게 보문산은 말 그대로 '보물이 가득한 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보문산은 이러한 물리적인 ‘금은보화’보다 더 가치 있는 자연과 문화적 자산까지 품고 있다.

▷ 보문대(전망대): 대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야경은 대전의 숨은 보석이라 불린다.
▷ 보문사지: 고려 시대의 사찰 터로, 대전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는 문화적 보물이다.
▷ 사정공원: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건강이라는 보물을 선물한다.
▷ 보문산성: 백제 시대의 성곽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 아쿠아리움: 과거 천연 동굴을 활용해 만든 수족관으로,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까닭에 보문산의 가치는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여유 있는 삶의 플랫폼 역할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대전을 찾는다. 그리곤 기꺼이 줄을 서서 성심당 빵을 사고 칼국수 내지 기타 대전의 명물 음식까지 즐긴다. 하지만 대전 시내에서 지척인 보문산을 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평소에는 보문산 시내버스 정류장 종점(802번)에서 내려 근방의 사찰을 찾은 뒤, 보리밥 등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하산하는 동선(動線)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가 어제는 참 오랜만에 보문산 전망대까지 올랐다. 학교의 급우들과 소풍을 간 덕분이었다.
새로이 단장을 마친 보문산 전망대는 대전 시내 풍경이 모두 내 발 아래서 부복하면서 바람도 따습고 온화하여 컨디션 UP에도 그만이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오늘도 보문산 가셨는디유.”
대전 시민들은 여전히 ‘보물’로 간주되는 보문산이 곁에 있어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