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5-01 14:04 수정일 : 2026-05-03 09:50 작성자 : 김상호

연작시 [머무름의 연대기]
노노족 김상호
1. 구름의 자리
구름이 머무는 곳엔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숨 고르는 시간이 있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부풀어 오른 기억들이
가만히 무게를 내려놓을 때
한 방울,
세상의 시작이 떨어진다.
2. 비의 언어
비는 말없이 내려
대지의 오래된 이름을 부른다
잊고 있던 뿌리들이
그 소리를 알아듣고
깊은 잠에서 몸을 뒤척인다
젖어야만 들리는 언어로
세상은 다시
자신의 언어를 내밷는다.
3. 푸름의 탄생
어둠 속에서 밀어 올린
연약한 빛 하나
그것은 희망이라 불리기 전에
먼저 고통을 통과한 흔적이다
푸름은 그래서
부드럽지만 강하고
조용하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다
생은
이토록 연약하게 시작되어
이토록 단단해진다.
4. 바람의 길
바람은 머무르지 않으면서
가장 오래 머문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세상의 결을 어루만지고
흔적 없이 흔적을 남긴다
지나가는 것들이
가장 깊이 남는다는 것을
바람은 알고 있다.
5. 장미의 시간
붉은 장미 한 송이
시간의 심장 위에 피어나
향기로 자신을 태우며
순간을 영원으로 바꾼다
가시를 품은 아름다움은
아픔 없이 피어날 수 없음을
조용히 증언한다.
6. 머무름의 법칙
구름은 비가 되고
비는 푸름이 되며
푸름은 바람을 부른다
그리고 바람 끝에서
장미는 다시
세상의 이야기를 피워낸다
모든 것은
머물기 위해 떠나고
떠나기 위해 머문다.
7. 인간의 계절
우리 또한
어디선가 머물다
어디론가 스며드는 존재
눈물은 비가 되고
기억은 푸름이 되며
사랑은 장미가 되어
누군가의 계절에
조용히 피어난다
그러니 삶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머무는 일이다.
작가노트 | 《머무름의 연대기》
이 연작시는 계절의 여왕 이라는 오월에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고자 한 서사적 시도이다.
구름, 비, 푸름, 바람, 그리고 장미에 이르는 흐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머무름과 이동,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생의 질서를 상징한다.
구름은 가능성의 상태이며, 비는 그 가능성이 현실로 내려오는 과정이다.푸름은 고통을 통과한 생명의 증거이고, 바람은 형체 없이 관계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리고 장미는 그 모든 과정을 응축한 존재의 절정, 곧 아름다움과 상처가 공존하는 생의 상징이다.
이 작품에서 ‘머무름’은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존재로 스며드는 유동적 머무름이다.
떠남과 머물음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속에서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로 설정하였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 인간을 자연의 순환 구조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삶과 죽음, 기억과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이어지는 존재의 연속성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나는 결국 물어보고 답한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무엇으로 남는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단순하다.
우리는 모두 스쳐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계절 속에 머물다 가는 하나의 자연이라는 것이다.

프로필 (강원도 麟蹄産,시흥시 거주)
아주대 경영대학원 MBA,특전사 정년퇴임(원사),이라크파병,수원보훈교육연구원 전직교육팀장,국방 전직컨성팅 본부장,스카우트 컨설팅사업부이사,
가천대외래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원 겸임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대한시문학협회 회장,한국멘토교육협회이사(전문위원)
새한일보 취재본부 본부장,논설위원/더 뉴스라인 논설위원,세계전뇌학습 홍보대사.
시니어모델,방송패널,인문학,법정의무교육 강사/독서코칭,문학(시,수필)활동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선양위원.
[상훈]
참모총장,국방부 장관,대통령 경호실장등 장관급/지차체기관장 표창 84회 수상외
국무총리,대통령표창,대한민국보국훈장 광복장,국가유공자,가천대학교등 감사패17회,
충효예대상(육군본부).평생교육 명강사 수상(3회),신지식인 선정(군,2000),
자랑스런 아주인 선정(아주대경영대학원동문)
2021 한국을 빛낸 세종문화예술대상.림영창문학상외15회 문학상 수상
2023대한민국을빛낸자랑스런 인물대상(새한일보),
제20회 대한민국평생교육학습대상(국무총리상),세계천사나눔봉사대상 수상(2회)
2025 글로벌 리더혁신대상 문화예술부문 (새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