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살아보니 구름이더라

작성일 : 2026-05-03 19:10 수정일 : 2026-05-03 20:1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honggyeonggeok404@gmail.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는 유독 전과(前科)가 많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는 후문이다. 자그마치 전과 15범도 있다고 한다.

 

출마자 중 누범 전과자의 죄질을 보면 아연실색도 부족하다. 건축법 위반으로부터 사기, 범인도피 교사(敎唆), 도로교통법 위반, 상해, 폭행,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성추행범, 집시법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성범죄, 사고 뒤 뺑소니범 등 그야말로 휘황찬란하기 이를 데 없다.

 

마치 악어처럼 얼굴이 얼마나 두껍길래 그들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걸까? 공무원들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공직 인생이 꼬이고, 심지어 순식간에 망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들 출마자들에게는 그런 것조차 안중에 없지 싶다.

 

언필칭 법을 만든다는 국회의원들은 대체 뭘하느라 이런 자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인가? 물론 이번 선거의 출마자 중에는 출장입상(出將入相, 나가서는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된다는 뜻으로, 문무를 다 갖추어 장상(將相)의 벼슬을 모두 지냄을 이르는 말)의 거물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수가 너무 적다. 그야말로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의 소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이란 뜻으로, 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이르는 말)에 불과하다.

 

어쨌든 나와 같은 장삼이사는 정치는 커녕 일상의 고단함조차 버거운 형편이다. 따라서 막말로 개나 소나 다 나오는 이번 선거 역시 관심 밖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중이다.

 

얼마 전 지인이 팔순 잔치 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거기서 문득 얻은 수확이 나도 칠순이 되면 조촐하나마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고 덩달아 출판기념회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었다.

 

책의 제목이라면 [살아보니 구름이더라] 혹은 [살아보니 별 거 없()더라]면 충분하지 아닐까.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내게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과 같았다.

 

때로는 먹구름처럼 무겁게 삶을 짓누르기도 하고,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했지만, 결국 바람 한 점에 모양을 바꾸며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이 인생의 본질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처럼 삶이 구름 같기에 우리는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을 즐기고,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어찌 하는 것이 살아보니 구름이더라에 부합되는 삶일까. 우선 인생이라는 하늘을 채우는 마음가짐이다. 뜬구름에 연연하지 않는 마인드, 그러니까 집착과 욕심도 결국은 흘러가는 구름일 뿐임을 기억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아울러 구름 너머의 태양 보기라는 인식의 고취도 어울린다. 아무리 흐린 날에도 구름 뒤에는 항상 변함없는 태양이 있음을 믿는 단단한 마음을 견지하는 것이다.

 

어쩌면 형해화(形骸化)와 같은 그 구름 같은 세월 속에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것은 결국 '''기록'이 아닐까 싶다. 형체도 없이 흩어지는 구름을 문장이라는 그릇에 담아두면, 훗날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비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