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종이를 팔고 산다

작성일 : 2026-05-07 16:49 수정일 : 2026-05-07 22:09 작성자 :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돈 매매의 정점은 주식시장에서 펼쳐진다. 주식시장에는 기업도 등장하고, 종목을 엮은 상품도 등장한다. 하지만 본질은 돈을 거래하는 데 있다. 누군가는 오늘, 몇 년 전 8만원에 사둔 삼성전자 주식을 26만원에 팔았다. 실상은 계좌에서 돈이 8만원 빠져나갔다가 약 3.3배로 불어나 계좌로 돌아왔을 뿐이다. 8만원을 26만원에 팔았으니 18만원을 번 셈이다.

코스피가 7000시대를 열었다. 어쩌다 우연히 들어서게 된 장이 아니다. 돈이 돈을 계속해서 벌어들이며 힘차고 가파르게 올라갔다. 미국·이란 전쟁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계좌 숫자가 작아지고 코스피 지수가 낮아지는 경험도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한국 증권시장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코스피 7384.56’(6일 종가 기준)이라는, 처음 만나는 숫자를 딜링룸 전광판에 찍었다. 결국엔 수급이 시장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가 6‘7000를 넘긴 가운데, 7일 발행하는 주요 일간지들은 1면 머리기사(톱기사)를 일제히 코스피 7000 시대와 관련한 기사로 배치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7384.56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다. 언론은 7000피 시대를 열 수 있었던 이유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을 꼽고 반도체 업황 호조가 주가 상승을 한동안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동시에 급한 상승에 포모와 함께 빚투현상이 우려된다고 짚었다.증시 폭등 이면에는 변동성 확대 징후도 뚜렷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4.20포인트(7.52%) 급등한 60.07을 기록했다,이런 가운데 빚투 지표로 통하는 신용융자잔액은 연초 27조원대에서 4일 기준 35조원대까지 불어났고,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는 174조원대에 이른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은 일일까. 불로소득은 치사한 일 아닌가. 무섭게 뛰는 시장은 위험하지 않나. 급락하면 어쩌지. 성실한 근로소득자들과 애면글면 하루를 애쓰는 자영업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아닌가. 빚을 내볼까.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일 아닌가. 코스피 급등기를 살아가노라면 이런 의문들에 휩싸이게 된다.

처음 보는 지수 7000고지에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빚투 지표인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이 36조원 선까지 급증했다. 이젠 투자자 스스로 안전벨트를 매고 위험관리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 “정부 재정이 물가를 더 불안하게 하지 않도록 절제와 균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인 37조 원을 넘은 것도 심상찮은 신호이다. ‘나만 소외된 것 아닌가란 두려움과 조바심에 뒤늦게 무리해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단기 대박을 노리고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인버스에 투자했다 손실만 커진 이들도 적잖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거래에 대해선 당국의 적절한 관리도 필요한 때라고 볼 수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답을 내야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돈을 사고파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책임자는 자기 자신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는 신중하게 자기 판단하에 해야 한다.”코스피가 더 탄탄한 시장이 되려면, 개인의 노력과 책임, 그리고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7000피 시대에 새삼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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