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5-10 11:53 수정일 : 2026-05-10 15:21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gmy88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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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대전의 미래, ‘무난한 관리자’가 아니라 ‘일하는 시장’을 선택
Ⅰ. 지방선거의 본질은 ‘정당’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다
총선은 이념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지방선거는 정당 간판을 확인하는 투표가 아니다. 도시의 미래를 맡길 검증된 사람을 고르는 선택이다. 중앙정치의 구호는 잠깐이지만 지방행정의 결과는 시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방선거의 기준은 단순하다. 누가 더 일을 잘했고, 누가 더 결과를 만들었는가다. 대전시정을 놓고 보면 비교 대상은 분명하다. 한 사람은 추진력으로 도시를 움직였고, 한 사람은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Ⅱ. 이장우 시정, 멈춘 도시를 다시 움직이다.
이장우 시정의 특징은 분명하다. 바로 속도와 실행력이다. 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도시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현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확실하게 “움직이는 시정”을 보여줬다. 대전시는 최근 인구 증가와 기업 투자 확대를 주요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행정은 회의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결재 서류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된다. 이장우 시정은 적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가 정체돼 있을 때 필요한 것은 무사안일이 아니라 촘촘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는 것이다.
Ⅲ. 허태정 시정, 무난이 아니라 무사안일이었다.
허태정 시정을 두고 흔히 “무난했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무난이 아니라 무사안일에 가까웠다. 사고 없이 임기를 채우는 데 집중했을 뿐, 도시를 바꾸는 강한 의지와 과감한 실행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행정에서 가장 위험한 무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건 문제를 건드리지도, 시도하지도 않는 것이다. 허태정 시정은 갈등을 피하고 책임을 분산시키며, 큰 그림보다는 현상 유지에 머물렀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Ⅳ. 시민이 체감한 ‘3무 행정’
무능 · 무책임 · 무대책
정치에서 무능은 말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의 문제다. 시민은 홍보자료로 살지 않는다. 교통, 경제, 일자리, 도시 성장으로 체감한다. 허태정 시정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세 가지다.
* 무능. 도시 성장의 동력을 만드는 데 존재감이 약했다.
* 무책임. 성과보다 과정 설명에 치중했고, 결과와 책임이 흐려졌다.
* 무대책. 미래 전략산업과 도시 경쟁력 확보에서 과감한 방향성이 부족했다.
베짱이는 노래는 잘할지 몰라도 겨울 양식은 준비하지 않는다. 도시 행정도 같다. 이미지 정치와 말의 정치로는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없다. 결국 필요한 건 먼저 선두에서 묵묵히 짐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개미형 리더십’이다.
Ⅴ. 지방선거는 결국 ‘누가 일할 사람인가’의 선택
아무리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라도 지방선거만큼은 냉정해야 한다. 정당은 이념을 대표하지만, 시장은 그 도시의 결과를 만든다. 유권자가 판단해야 할 기준은 복잡하지 않다.
대전의 미래는 결국 유권자의 손끝에 달려 있다. 3무 베짱이를 선택할 것인가, 성과를 만드는 일개미를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의 결과는 투표 다음 날부터 대전의 현실이 된다.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