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공감은 서로에게 기쁨을 줍니다.
작성일 : 2026-05-12 21:03 수정일 : 2026-05-12 21:16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소통과 공감이 만들어낸 작은 행운, 목욕탕의 효자손
로또는 일방적이다.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우연한 행운이다. 그러나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행운은 다르다. 누군가의 작은 배려와 공감은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때로는 하루를 넘어 한 달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로또(Lotto)’라는 말은 흔히 행운을 뜻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운명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우리 속담에도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그것 또한 행운이다. 도랑 치다 가재 잡는 일처럼 뜻밖의 기쁨은 늘 일상 가까이에 숨어 있다.
필자는 한 달에 한 번쯤 목욕탕을 찾는다. 뜨거운 탕 안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어김없이 등이 근질근질해진다. 손이 닿지 않는 등 한복판, 바로 그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불편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부탁하지 못한다.
“등 좀 밀어주세요.”
예전 목욕탕 문화는 달랐다. 낯선 사람끼리도 자연스럽게 등을 밀어주고 인사를 건넸다.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개인주의 문화가 깊어지면서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졌다. 부탁도 하지 않고, 부탁받아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가끔 어르신들이 효자손으로 등을 긁는 모습을 본다. 때를 제대로 밀지 못해 생기는 답답함 때문이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인데도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하고 목욕탕을 나서는 것이다.
필자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결심한다. “오늘은 꼭 등을 밀어야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살핀다. 인상이 선하거나, 세신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에게 시선이 간다. 그리고
타이밍을 잡아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선생님, 손이 안 닿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만 밀어주실 수 있을까요?”
신기하게도 대부분 흔쾌히 응해준다.
중요한 것은 말의 방식이다. 공감과 소통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언어에서 시작된다.
“부탁드립니다”라는 한마디에는 상대를 향한 배려가 담겨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행운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복권처럼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목욕탕에서 누군가의 손길로 등을 시원하게 밀고 나오는 순간,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그 작은 공감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 어떤 때는 한 달의 기분까지 바꾸어 놓는다.
결국 행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