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投票)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유권자의 본심(本心)은 변하지 않는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라는 수식어 언제 사라질까

작성일 : 2026-05-15 11:39 수정일 : 2026-05-15 12:3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대전 = 더뉴스라인] 계석일 기자  =  

투표(投票)는 바람에 흔들리지만 유권자의 본심(本心)은 변하지 않는다

선거철이 되면 민심은 늘 흔들린다.


여론조사 수치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내리고, 후보들의 표정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선거를 돌아보면 결국 하나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사람의 본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목적지를 가기 위해 잠시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업무를 마치면 결국 다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순간적인 감정과 분위기에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국 사람은 자신이 믿는 가치와 판단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길가의 가로수도 그렇다. 뿌리가 뽑힐 정도의 강한 태풍이 아니라면 바람이 불 때 잠시 기울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바람이 멈추면 다시 제자리로 선다. 갈대 또한 마찬가지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깊이 눕기도 하고 얕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금 대한민국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로 나뉜 정치 지형 속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좌우 성향이 뚜렷한 유권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마음의 결정을 끝낸 상태라 볼 수 있다.

 

결국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늘 회색지대에 있는 무당층이다.
그들은 상황과 분위기, 언론과 여론의 흐름에 따라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박빙 지역일수록 후보자들은 애간장을 태운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지형이 굳어져 있다. 오랜 세월 민주당이라는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정치적 성향이 하나의 흐름으로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막대한 선거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누가 진짜인지, 누가 가짜인지에 대한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은 세상의 변하지 않는 이치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의 압승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사이 보수와 중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한쪽으로만 지나치게 쏠리는 정치 현상은 결코 건강한 민주주의라 보기 어렵다. 식사에 비유하면 편식과 같다.

 

한 가지 음식만 계속 먹으면 결국 건강에 이상이 생기듯 정치 역시 균형과 견제가 사라질 때 부작용이 나타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단순한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후보자의 인적 사항과 지도력, 철학과 가치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 정당에 무작정 표를 던지는 것은 결국 정치적 편식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결국 국민의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번 6·3 지방선거는 무엇보다 ‘소신 투표’가 필요한 선거다.

 

갈대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갈대는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지 스스로 기울고 싶어서 기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사람은 잠시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원래의 모습과 본심으로 돌아온다.

 

사람의 본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주의자는 늘 바람이 불기를 기다린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세력이 움직이기를 바라며 태도를 바꾸는 사람들이다. 반면 원칙주의자와 소신주의자는 다르다. 현실적 이익보다 가치와 명분을 중시하며, 상황이 변해도 자신의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동료가 힘들 때는 외면하다가 성과가 보이면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는 사람,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타협하는 사람, 득표율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사람은 결국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정해진 도리와 원칙, 법규를 지키는 사람이 진정한 사람이다.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나약한 기회주의자보다 바람이 불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믿는 원칙주의자가 오랜 신뢰와 인연을 만든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단순한 승패의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품격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 5대 강국 대한민국의 힘은 결국 국민의 성숙한 선택에서 나온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본심은 끝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