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5-15 19:20 수정일 : 2026-05-16 02:51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gmy8888@naver.com)
![]() |
|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AI 시대의 정치 홍보, 이제는 “확장력”이 승패를 결정
정치는 더 이상 말 잘하는 연설의 길이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누가 더 짧고, 빠르고, 공감력 있게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느냐의 경쟁이다. 특히 AI와 SNS가 결합한 시대에는 과거의 조직 동원형 선거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같은 진영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서로 손뼉 치고 분노를 공유하는 방식은 내부 결속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연 확장에는 치명적 한계를 가진다. 이미 지지하는 사람들끼리 하루 종일 응원 메시지를 돌리는 것은 정치적 열기는 높일 수 있어도 실제 표를 늘리는 데는 제한적이다.
선거의 핵심은 “잡은 물고기 관리”가 아니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를 움직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승패는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조용한 중도층, 생활형 유권자, 그리고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층의 선택에서 갈린다.
Ⅰ. AI 시대 선거의 핵심은 “정보”가 아니라 “공감”이다
과거 정치 홍보는 보도자료와 유세, 현수막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민들은 긴 정치 논평보다 15초 쇼츠 하나, 카드뉴스 한 장, 짧은 공감 영상 하나에 더 크게 반응하고 중도층과 미결정 층은 공감과 감동의 이야기나 나의 삶에 어떤 후보가 도움이 되는 가에 달렸다.
AI 시대의 정치 홍보는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 전달”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도층은 정치 피로감에 매우 민감하다. 상대 진영 욕설과 음모론, 자극적 비난이 반복될수록 떠나는 것은 상대 지지층이 아니라 무당층이다. 정치 고관여층은 끝까지 남지만, 선거를 결정하는 조용한 유권자는 등을 돌린다.
따라서 AI 시대 정치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한다.
결국 표는 분노보다 기대에서 나온다.
Ⅱ. “정치 콘텐츠”보다 “생활 콘텐츠”가 강하다.
현대 선거에서 가장 강한 메시지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시민의 하루를 바꾸는 장면이다.
이런 콘텐츠는 특정 진영을 넘어 생활 공감대를 형성한다. 상대 지지층도 저 이야기는 내 이야기라고 느끼는 순간 방어 심리가 낮아진다. 즉, 외연 확장의 핵심은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 아니라 “거부감 없이 스며드는 설득”이다. 정치보다 지역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고, 이념보다 삶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Ⅲ. AI 시대에는 조직보다 콘텐츠 확장력이 중요
과거 선거는 조직력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콘텐츠 전달력이 조직을 뛰어넘는다. AI 기술은 누구나 짧은 영상, 카드뉴스, 자막, 음성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것은 제작량이 아니라 “공유되는 힘”이다. 특히 숏폼 시대에는 다음 요소가 결정적이다.
예를 들어
“싸움보다 해결” “말보다 결과” “우리 동네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같은 문장은 짧지만 강한 인식을 남긴다. AI 시대 정치 전략의 핵심은 결국 “복잡한 정책을 시민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이다.
Ⅳ. 국내 성공 사례가 보여주는 새로운 흐름
KB국민카드는 사내 크리에이터 시스템을 운영하며 딱딱한 기업 메시지를 생활형 콘텐츠로 전환해 젊은 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 사례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명확하다. 이제 사람들은 “설명”보다 “경험”에 반응한다는 점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사례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전략이다. 당시에는 거친 정쟁보다 교통·주택·도시 인프라 같은 생활형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서울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미래형 메시지는 중도층과 실용 성향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외연 확장 효과를 만들었다.
시민은 더 이상 거대한 구호에 감동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Ⅴ. 미래 정치의 승부는 “무관심층 설득”에 달려 있다.
결국 AI 시대 선거는 같은 편끼리 열광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을 움직이는 쪽이 이긴다.
선거의 목적은 상대를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데 있다. AI 시대의 정치 홍보는 결국 기술 경쟁이 아니라 공감 경쟁이다. 그리고 마지막 승자는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진영이 아니라, 가장 많은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