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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석일 더뉴스라인 발행인 |
댓글 하나가 당락 가른다… 초박빙 6.3 지방선거의 승부처는 ‘소통’
선거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때 흔히 초박빙(超薄氷), 백중세(伯仲勢), 경합(競合)이라는 표현을 쓴다.
경마에서 말의 목이 나란히 들어오는 장면처럼, 누가 이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금의 6.3 지방선거가 바로 그렇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시험지에 정답을 적는 필기시험이라면 암기력이 좋은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단순한 지식 경쟁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정치의 영역이며, 결국 리더십 시험에 가깝다.
지방선거는 단순히 행정 실무 능력이나 법률 지식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주민의 삶을 책임질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행정은 공무원 조직이 뒷받침하지만, 선출직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따로 있다.
지역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과 정책 기획 능력,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는 정치력, 주민·시민단체·지방의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재난과 지역경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결단할 수 있는 실행력, 공직 사회를 이끌어가는 조직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결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단순한 행정시험이 아니라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정치적 리더십의 시험장인 셈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1인당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 교육감, 기초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 비례대표, 기초 비례대표까지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은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특히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자의 정책보다 태도와 이미지, 그리고 작은 말 한마디가 민심에 더 큰 영향을 준다.
내 편의 사소한 말실수 하나가 상대 후보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 전역을 앞두고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 선거 막판일수록 후보자와 캠프 관계자들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선거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 대체로 유권자들은 이미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에 대한 선택을 어느 정도 끝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군·구의원 선거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막판 분위기와 인간적 호감도에 따라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바로 이 지점에서 SNS와 카카오톡 같은 디지털 소통이 결정적 변수로 등장한다.
투표를 며칠 앞두고 유권자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는 행동은 생각보다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후보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을 수 있지만, 유권자는 “나를 무시한다”는 감정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곧 지지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에 더 크게 움직이는 존재다.
특히 지방선거는 중앙정치보다 인간관계와 친밀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 작은 배려 하나가 표를 만들고, 작은 무관심 하나가 표를 잃는다.
그래서 선거 막판에는 거창한 연설보다 짧은 문자 한 통이 더 강력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응원에 힘 얻고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짧은 답변이라도 미리 저장해 두었다가 복사해 보내는 정성은 유권자와의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된다.
박빙의 6.3 지방선거,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보낸 SNS 문자 하나가 1표를 만들고, 결국 상대와의 격차를 2표 차이로 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후보자들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선거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초박빙 승부의 마지막 한 표는 거대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소통과 진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