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진짜 승부처, 단톡방과 SNS에서 결정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5-18 10:09 수정일 : 2026-05-18 12:22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gmy8888@naver.com)

선거의 진짜 승부처, 단톡방과 SNS에서 결정

 

. 이제 선거는 연설보다 분위기 싸움

 

과거 선거는 조직과 현수막, 대규모 유세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지방선거의 실제 전장은 카카오톡 단체방과 SNS로 이동했다. 특히 대전 같은 광역도시는 지역 커뮤니티와 생활 네트워크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제 시민들은 TV토론보다 지역 맘카페를 먼저 보고, 유세차보다 짧은 영상을 더 자주 접한다.

 

결국 선거는 누가 더 시끄럽게 싸우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좋은 분위기와 신뢰 이미지를 가져가느냐의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 지금 SNS 선거의 핵심은 단순하다. 댓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 감정을 선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시 선거사무소도 없이 당선되었고,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역시 160명의 국회의원이 상대 후보의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승리했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 단톡방에서 가장 먼저 지는 사람의 특징

 

SNS와 단체채팅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흥분하는 이미지. 공격적 말투, 조롱, 비아냥, 감정적 반응은 지지층 내부에서는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중도층에게는 피로감으로 남는다. 특히 지방선거는 인간관계 선거다. 동창, 친척, 지역 커뮤니티, 학부모 네트워크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공격적 이미지는 오래 기억된다.

 

실제로 강한 사람들은 싸움을 길게 하지 않는다. 대신 짧고 차분하게 핵심 메시지만 남긴다. 예를 들어 상대가 정당과 이념 문제로 공격할 때도 효과적인 대응은 감정적 반격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정쟁보다 교통과 일자리 문제가 더 시급하다.” 이런 문장이 훨씬 강하다. 시민들은 싸우는 정치보다 일하는 정치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 상대 공격보다 강한 것은 비교 프레임이다

 

지방선거에서 가장 강한 전략은 상대를 거칠게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비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전시장 선거는 무능과 유능의 대비 구도가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핵심은 과거의 정체와 현재의 추진력을 대비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멈춰 있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가, 기업 유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가, 도시철도와 교통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가, 재개발과 산업 정책이 시민 체감으로 연결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비교는 긴 설명보다 훨씬 강력하다. 시민은 정치인의 말보다 도시 분위기 변화를 먼저 느낀다. 결국 대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이 형성되면 선거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 SNS에서 가장 강한 콘텐츠는 생활 문제다.

 

정치권은 자주 거대한 담론에 집중하지만, 실제 SNS에서 반응이 가장 큰 것은 생활밀착형 콘텐츠다. 출퇴근 정체, 빈 상가, 청년 유출, 재개발, 주차난, 지역 상권 같은 문제는 시민이 매일 직접 경험하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출근 15분만 줄어도 삶이 바뀝니다.” “왜 대전 청년은 떠날까?” “멈춘 원도심,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같은 메시지는 시민 감정과 바로 연결된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 성장 이후 대전 시민들 사이에는 도시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따라서 다시 성장하는 대전”, “세종에 밀리지 않는 대전같은 메시지는 단순 구호가 아니라 시민 자존감과 연결되는 강한 프레임이 될 수 있다.

 

. 결국 SNS 선거는 반복이 이긴다

 

강한 캠페인의 특징은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다시 성장하는 대전”,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멈춘 도시를 움직인다”, “유능한 행정이 미래를 만든다같은 메시지가 카드뉴스, 영상, 댓글, 인터뷰, 카카오톡 공유에서 반복될 때 시민 인식이 형성된다. 선거는 긴 설명이 아니라 반복의 예술이다. 시민은 모든 정책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위기와 이미지는 기억한다.

 

. 결국 시민은 누가 더 일할 사람인가를 본다.

 

지방선거에서 시민이 마지막에 판단하는 것은 단순한 정당 충성도가 아니다. 누가 더 안정감 있어 보이는가, 누가 더 추진력이 있어 보이는가, 누가 더 도시 미래를 준비하는가를 본다. 이 이미지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진다.

 

결국 단톡방과 SNS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시민에게 저 사람은 싸우는 사람보다 일하는 사람 같다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지방선거에서 가장 강한 무기는 분노가 아니라 유능함이다.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