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5-23 22:16 수정일 : 2026-05-23 22:26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세상을 배워 나간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
부모의 말투 하나, 행동 하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하나까지도 아이에게는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교과서가 된다. 부모가 타인을 존중하면 아이도 배려를 배우고, 부모가 분노를 거칠게 표출하면 아이 역시 감정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인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간다.
성장기 아이들의 돌출 행동 역시 단순한 문제행동으로만 볼 수 없다. 그 속에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몸부림과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방식이 담겨 있다. 어떤 아이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반면, 어떤 아이는 적극적이고 대범하다.
이는 타고난 기질과 더불어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키가 작은 아이가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 위해 다른 분야에 과도하게 몰입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키 큰 친구 옆을 피하는 행동 역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심리적 노력의 일환이다.
아이가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할 거야”라는 말 속에는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세상의 중심이 아직 ‘나’인 시기이기에 모든 상황을 자기 기준에서 설명하려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다.
거짓말 역시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야단을 피하거나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혹은 칭찬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거짓말을 시도한다. 때로는 부모의 반응을 시험해 보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결과만 보고 화를 낸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원인을 들여다보기보다 다그치고 혼내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실수를 했다고 몰아붙이는 방식은 결코 건강한 교육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심리와 환경을 먼저 살펴야 한다.
특히 부모 스스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아이의 거짓말과 공격적인 행동이 혹시 부모의 습관적인 언행을 통해 학습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아이는 말로 배우기보다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며 성장한다.
무엇보다 아이를 시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숙제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면서도 “너 숙제했니?”라고 떠보는 식의 질문은 아이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는 작은 성취에도 인정받고 싶어 한다.
부모가 충분히 반응해 주고 칭찬해 줄 때 아이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어려움 앞에서는 곁에서 도와주며 선택의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은 끊임없이 세상을 탐색한다.
틀 안에 갇힌 개구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듯, 아이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면 그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려움이 있는데도 “괜찮다”고 말하는 아이,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아이,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는 아이들은 단순히 혼날 대상이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존재들이다.
때로는 부모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결국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부모와 가정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국가 역시 학부모들이 아동발달 심리학과 올바른 양육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
아이의 행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나쁜 행동 뒤에는 부모의 말과 행동, 가정의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