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18년 만에 선거사무실 방문…이장우 후보 공개 지지

“이장우 대전시장은 저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신의를 지키는 한결같은 분”

작성일 : 2026-05-25 21:48 수정일 : 2026-05-25 21:54 작성자 : 이천석 기자 (chunseok@gmail.com)

박근혜 전 대통령, 18년 만에 선거사무실 방문…이장우 후보 공개 지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을 찾아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약 18년 만으로 알려졌다.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이날 오후,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이 후보 선거캠프 앞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박근혜”, “이장우”를 연호하며 환영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후 2시 30분께 흰색 재킷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의원과 함께 캠프에 도착했으며, ‘DAEJEON’ 문구가 적힌 붉은 점퍼 차림의 이 후보가 직접 손을 맞잡고 박 전 대통령을 안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캠프 도착 직후 김다겸 공동선대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이 후보, 유 의원과 약 20분간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태평성대를 불러올 징조라는 뜻의 ‘서로(瑞露)’라고 적힌 족자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담을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 후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저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신의를 지키는 한결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 시민께서도 이 시장님의 참모습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다시 한 번 시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대전지역 구청장 후보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는 차담 내용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께서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건강 상태와 지역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가장 크게 웃었던 순간은 옛날이야기를 나눌 때였다”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보내준 근조 화환 사진을 묘소까지 들고 갔던 기억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탄핵 이후에도 한 번도 소홀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늘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 오늘 선거사무실에 직접 온 것은 18년 만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유영하 의원 사무실과 제 사무실 외에는 방문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전은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선거 지원 유세 중 ‘커터칼 피습’ 사건으로 입원한 뒤 퇴원 직후 “대전은요”라고 언급하며 대전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열세로 평가받던 보수 진영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전은요’ 발언을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옥천에 위치한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대전을 찾았으며, 이후 충남 공주로 이동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치맛자락까지 붙잡고 읍소하는 것인가”라며 “전직 대통령 뒤에 숨지 말고 대전의 미래를 말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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