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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고양이는 알을 낳지 않는다

작성일 : 2026.07.12 08:36 수정일 : 2026.07.13 07:14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 알을 낳은 고양이처럼 터무니없는 거짓말 현상을 AI 이미지로 생성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9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위병 복무 시절 탈영 의혹과 관련, 국군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안 장관 임명 당시 관련 내용을 알았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해 "대한민국 60만 국군을 지휘하는 국방부 장관이 탈영병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며 "세계 어느 문명국가에서 탈영병 출신이 국방부 장관을 맡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대치하는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방위 출신일 수는 있지만, 탈영한 방위 출신이면 안 된다"며 이어 "이건 청와대가 반드시 진상을 알고 있는 사안이다.

 

안규백 장관을 검증할 때 병적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한다"며 "안 장관이 밝히기 싫으면 청와대가 밝혀야 하는데, 왜 안 밝히나. 왜 아니라고 펄쩍 안 뛰나. 이 분이 지휘하는 군에게 국민의 안전을 맡길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정치는 신뢰로 시작해 신뢰로 끝난다. 아무리 유능한 정책도 국민의 신뢰를 잃는 순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해진다. 최근 다시 불거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병역 관련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 정부의 태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야권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명확하다. 국군 통수권 체계의 큰 축을 담당하는 국방부 장관의 자질과 이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졌느냐는 것이다. 특히 탈영 의혹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흠결을 넘어 국가 안보의 신뢰 기반을 흔드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명확한 해명 대신 침묵과 모호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는 의혹의 진위 그 자체보다 이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다. 사실이 아니라면 단호하게 부인하고 근거를 제시하면 될 일이다.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솔직하게 설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말하지 않음”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고 있다.

 

국민은 완벽한 정부를 기대하지 않는다. 실수할 수 있고,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숨기지 않는 정부, 투명하게 설명하는 정부를 기대한다.

 

그 기대가 무너질 때 국민은 정책이 아니라 태도에서 등을 돌린다. 특히 안보와 직결된 국방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군을 지휘하는 자리의 정당성과 도덕성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침묵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해명 부족이 누적되면서 “혹시 또 숨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정부가 스스로 불신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셈이다.

 

정치는 의혹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의혹에 답하는 것이다. 답하지 않는 순간, 의혹은 사실처럼 굳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고, 회피가 아니라 정면 대응이다. 국민 앞에서 떳떳하다면 숨길 이유도 없다.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선택은 하나뿐이다.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것이다. 숨기는 것이 많다는 인식이 굳어지는 순간, 그 정부의 미래 역시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 속담에 ‘거짓말도 잘만 하면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는 말이 있지만 고위 공직자의 경우엔 해당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알 낳을 노릇이다”(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은 일을 이르는 말)라는 말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