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더 무서운 교통경찰 사회 돼야
작성일 : 2026.08.24 14:08 수정일 : 2026.08.24 14:54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월 24일 "대통령께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김민석) 대표도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저는 이 이유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의 일방적인 비난, 그리고 이간 보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8월 24일 자 한국일보 뉴스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여권 내부 그리고 현 정부 참여 내각과 여당 지지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변함없는 국민의 지지와 높은 인기를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권 고위 인사들의 열정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때, 그 원인을 언론의 편향된 보도나 외부의 이간질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익숙하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정 동력을 유지하는 열쇠는 외부의 변수가 아닌, 정권 내부의 질서와 집행력에 있다.
국민이 정부에 원하는 것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나 밤샘 근무의 피로감이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법과 원칙이 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신뢰다.
도로 위에서 아무리 지위가 높거나 비싼 차를 탄 사람이라도 빨간불에 멈춰 서게 만드는 것은 대통령의 권력이 아니라 길모퉁이에 서 있는 Traffic Police(교통경찰)의 호루라기다.
교통경찰이 무서운 이유는 그 권력이 거대해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한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과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통령의 권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내편에게는 너그럽고 상대편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국민은 그 권력을 정의가 아닌 '권력 오남용'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야를 막론하고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대며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 때 정권에 대한 신뢰는 비로소 공고해진다.
지지율 하락을 언론이나 외부 탓으로 돌리는 시각은 문제의 본질을 가릴 뿐이다. 언론의 비판은 국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경고등이다. 경고 시그널(signal)이 켜졌을 때 해야 할 일은 신호등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올바른 운전 상태와 차의 엔진을 점검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변함없는 국민의 지지와 높은 인기를 이어가려면, 권력의 힘을 과시하기보다 '교통경찰과 같은 엄정함'을 사회 전반에 정착시켜야 한다. 측근과 여권 내부의 허물일수록 더 무섭게 단속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공정과 상식의 기준을 스스로 지켜낼 때 민심은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대통령의 이름보다 '법과 원칙'이라는 교통경찰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사회, 그것이 바로 무너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성공한 정부로 나아가는 유일한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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