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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는다

정도전의 一死論 고찰

작성일 : 2026.09.06 05:59 수정일 : 2026.09.06 15:38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포효 모습을 ai 이미지로 생성

 

정도전(鄭道傳)은 고려 말기와 조선 전기의 문인이자 학자(1342~1398)였다. 호는 삼봉(三峯)으로,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 일등 공신이 되었으며 전략, 외교, 법제, 행정에 밝았다.

 

시와 문장에도 뛰어나 ≪고려사≫ 37권을 개수하고, <납씨가>, <신도가> 따위의 악장을 지었다. 저서에 ≪조선경국전≫, ≪경제문감≫과 문집 ≪삼봉집≫ 따위가 있다.

 

정도전은 성리학, 특히 맹자의 민본사상과 혁명론을 바탕으로 고려 왕조의 교체를 정당화했다.

 

그는 이성계에게 이른바 ‘역성 혁명론’을 주창하며 조선 건국은 단순한 정권 탈취가 아니라, 민생을 회복하고 성리학적 이상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왕조라고 설파했다. 그가 내세운 이론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백성이 국가의 근본이다.

2. 군주는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

3. 군주가 민심을 잃고 폭정을 일삼으면 천명이 떠난다.

4. 천명을 잃은 군주는 교체할 수 있다.

-> 따라서 고려 말의 부패한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는 것은 정당하다.

 

그렇지만 정도전은 왕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정치를 이상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왕은 상징적 통치자로서 바른 인물을 재상으로 임명하고, 실제 국정은 능력 있는 재상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도전은 고려 말 자신이 정치적 위기를 당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각오를 마음에 깊이 심었다.

 

그건 바로 ‘사람이 난처한 사태를 당해도 바른 길을 잃지 않는 것은 다행히도 한 번의 죽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비장한, 이른바 일사론(一死論)의 관념이 우뚝했다.

 

여기서 문득 인기 가수 박현빈의 히트곡 <대찬 인생>의 가사 “한번 죽지 두 번 죽냐 덤빌 테면 모두 덤벼 봐... 한 번 뽑은 칼이라면 찔러야지 호박이라도 ...까짓 거 어떠냐 목숨 한번 걸어봐”가 떠오른다.

 

정국이 어수선하다. 특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찬반 논쟁과 여론이 격화 일로를 달리고 있다.

 

하루도 잠잠한 날이 드물다 할 수밖에 없는 한국 정치의 지형에서 새삼 정도전의 일사론(一死論)이 관심의 포커스에 포착되는 것은 비단 필자뿐일까.

 

중차대한 국정을 공유할 국무위원의 발탁은 대통령이 가지는 당연한 임무이자 의무다. 하지만 그 대상자가 부적격 사유가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부득불 강행한다는 것은 야당은 물론 국민들까지 무시하는 일종의 권력남용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진정 그 부처에 합당한 인재를 엄선하여 적재적소에 정조준(正照準) 임명하는 것 또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책임이랄 수 있다.

 

  •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는다. 이런 비장한 각오로 국정을 경영할 때라야만 비로소 성군(聖君)의 반열에 들 수 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