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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 시정 4기 마무리 기자 간담회

작성일 : 2026.06.30 14:46 수정일 : 2026.06.30 15:1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최민호 세종시장

 

존경하는 세종시민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

 

오늘 저는 제4대 세종특별자치시장으로서의 소임을 내려놓고, 작별 인사를 올리고자 합니다.

 

지난 4년간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송구스런 마음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언론인 여러분!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의 진심이 시민의 삶에 닿을 수 있었고, 시정의 그늘진 곳까지 두루 살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취재하시느라 밤낮으로 고생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새로운 시정 5기가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시장으로 선출된 조상호 시장님과 새로운 시정의 앞날에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리며 진영을 넘어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의 일상을 책임졌던 공직자에서, 이제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서 마지막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4년의 세월을 정리하는 마무리이자, 뒤를 이을 분들을 향한 간절한 바람이오니 부디 너른 마음으로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세종시장으로서의 지난 4년은 저 한사람의 정치 여정이라기보다,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또 맞이할 도전의 여정이었습니다.

 

세종시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닙니다.

 

세종시는 수도권 집중이라는 대한민국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국가 프로젝트이며,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희망의 등대였습니다.

 

 

저는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늘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백 년 뒤의 세종이라는 도시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노력도, 한글문화수도를 향한 꿈도, 정원도시를 향한 도전도 그리고 최근 구상했던 AI혁신경제도시로서의 기반을 닦는 일도, 아직은 ‘가지 않은 길’이지만, 미래 세대의 고속도로가 되리라는 먼 희망을 품고 추진한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도 있었고, 지적도 있었고, 뼈아픈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그 모두를 세종시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에 안고 가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AI는 산업과 문화의 질서를 바꾸고 있으며, 저출생과 고령화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국가의 역량을 국토 전체로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틀 속에서 미래를 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과 지방소멸은 더 이상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입니다.

 

국회와 대통령실의 완전 이전과 중앙부처의 집적을 통한 행정수도의 완성은 곧 대한민국의 완성입니다.

 

정파적 유불리를 떠나 국가의 비전으로서 여야 정치권에 행정수도 완성이 더이상 미루어지지 않도록 간곡히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세종시민 여러분.

 

저는 작금의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현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아픈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참정권의 보장을 외치고 있으며, 정치권은 극심한 진영 대립 속에 갇혀 통합의 길을 잃었고, 이념의 갈등은 날로 깊어만 갑니다.

 

세계질서의 재편이라는 격변기 속에서 외교와 안보는 국민에게 확신감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저성장과 고환율의 압박 속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생존을,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참담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지방의 재정형편 또한 녹록지 않은 형편입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신뢰의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 언론, 사법제도, 심지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불신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는 민주주의의 뿌리가 흔들리는 나무와 같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깊은 불안과 걱정을 거두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제 공직의 직책을 떠나며, 그러나 평생을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감히 몇 가지 제안을 남겨두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 정체성의 확립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천명한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정, 그리고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근본질서는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서도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인은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며, 직업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혈맥이자 심장과 같습니다. 선거관리 제도 또한 국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근본적으로 점검되어야 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고 선거관리 방식 방안도 과감히 고쳐야 합니다. 6.3지방선거 관리에 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여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둘째, 법치주의 회복입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저울이어야 합니다. 입법·사법·행정은 상호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동등한 권한 위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어느 정권도, 어느 정치세력도, 어느 권력자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라 하여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셋째, 경제철학의 확립입니다.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나라, 노동과 기업이 서로 존중하며 상생하는 나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공정하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사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교육개혁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은 입시경쟁을 넘어 자유민주 시민의식과 공동체적 책임의식을 길러내야 합니다. 특히 양심과 도덕, 책임과 봉사의 가치를 가르치는 인성교육과 가치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특정 이념에 치우친 교육은 미래세대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훼손할 뿐입니다.

 

다섯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입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행정수도를 완성하여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 재정이 편중되거나, 특정 지역의 발전을 위해 다른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역사는 평온할 때가 아니라, 어려울 때 내린 선택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유를 지켰고, 가난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어낸 저력 있는 국민입니다. 오늘의 시련 또한 지혜롭게 넘어설 것이라 믿습니다.

 

세종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숭고한 대의를 품고 태어난 도시입니다. 민족 최고 성군 세종대왕의 이름 아래 온 시민이 염원을 모아 상전벽해의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도시의 주인이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이제 우리 세종시민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시정 4기의 막을 내리며 관직의 무거운 옷을 벗습니다.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세종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든,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우리 세종시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 저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아래 하나로 뭉쳐,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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