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인협회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대전문협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폭풍…법적 판단 넘어 ‘책임과 사과’ 논란

작성일 : 2026.08.24 23:24 수정일 : 2026.08.25 05:58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계석일 더뉴스라인 발행인//

 

대전문인협회 얼굴에 먹칠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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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협 개인정보 유출 사건 후폭풍…법적 판단 넘어 ‘책임과 사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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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인협회(이하 대전문협) 회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정상 실수의 문제를 넘어, 개인정보를 다루는 단체의 책임과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 자세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대전문협 회원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회장 후보 개인정보, 회원 521여 명에게 발송

 

사건은 지난 2월 대전문협 회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회장 후보로 입후보한 전직 학교장 남낙현(전직 학교장)씨가 제출한 이력서의 개인정보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채 복사돼 대전문협 회원 521여 명에게 발송됐다는 것이 남낙현 씨의 주장이다.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식별정보가 포함됐다면 단순한 실수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남 씨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다수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뒤 불안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개인정보는 한번 외부로 유출되면 회수하기 어렵다.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피해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따라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관계 법령에 따른 신고·통지 및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중요하다.

 

남 씨의 주장 “사건 발생 후 적절한 조치 없었다”

 

남 씨가 더욱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유출 그 자체뿐 아니라 사건 이후의 대응이다.

 

남 씨는 사건 발생 이후 상당 기간 자신에게 공식적인 설명이나 사과가 없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를 회수하거나 파기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5월 초부터 자신과 친분이 있는 문인들을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니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취지의 뜻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남 씨의 입장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 직접적인 사과가 이뤄지지 않다가 수사가 시작된 이후 제3자를 통해 고소 취하 의사가 전달된 점을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또 지난 7월 2일 열린 대전문협 여름축제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직접 마주쳤지만 그 자리에서도 별도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남 씨의 주장이다.

 

수사 결과와 법적 표현은 정확해야

 

남 씨에 따르면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가 검토됐고, 당시 대전문협 관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법적 책임이 끝났다고 도덕적 책임까지 끝나는가

 

이번 사건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볼 대목은 법적 처분과 별개로 단체와 관계자들이 보여야 할 책임 있는 자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수를 확인한 뒤 어떻게 행동했느냐다.

 

개인정보가 잘못 전달됐다면 피해자에게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문인단체는 글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양심,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그렇기에 내부에서 발생한 갈등일수록 더욱 품격 있고 책임 있는 해결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피해자를 향한 조롱과 대처방법 

 

남 씨는 일부 회원들로부터 “그 정도 일로 고소까지 하느냐”는 취지로 나온 이야기에 대해서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의 크기를 제3자가 함부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개인정보 하나가 당사자에게는 명의도용이나 금융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가볍게 생각한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이 공동체가 취해야 할 자세다.

 

대전문협, 이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대전문협은 개인 몇 사람만의 단체가 아니다. 수많은 지역 문인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역사와 명예가 있는 문화예술단체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하나가 대전문협 전체 회원들의 명예에 먹칠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누가 이겼고 누가 졌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잘못이 있었다면 인정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 필요한 안전조치가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행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정보 관리체계와 선거 관련 문서 관리 절차를 정비해야 한다.

 

피해자 역시 충분한 설명과 존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문학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

 

사람의 아픔과 상처를 글로 보듬어야 할 문인들이 내부 갈등으로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면 대전문협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감정싸움과 편 가르기로 확대되기보다 대전문협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법적 판단이 사건의 끝일 수는 있어도,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마지막 절차는 결국 진정성 있는 설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다.

 

대전문협이 하루빨리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 문학 발전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