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지성 회원들의 알뜨랑 송년회, 향수의 고장 옥천을 밟다.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송년회를 보냅시다.

작성일 : 2023-11-09 08:31 수정일 : 2023-11-09 08:52 작성자 : 계 석 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옥천군 동이면 금강로 마을을 지나면서 벼를 수확한후 말아놓은 볏집단 앞에서 향수를 느끼고있는 지성회원들



년 말만 되면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인생의 끝자락이든 세월의 끝자락이든 사람은 헤어짐이나 종강이라는 마침표에 아쉬움을 갖는다. 전쟁터 같은 삶을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한해의 끝자락에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필자는13년을 함께한 동지들과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11월 4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1박2일 송년모임을 같기로 했다. 옥천에서 모임을 갖게 된 이유는 송년회 장소를 찾던 중 우연하게 교통편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모두가 만족해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향수의 고장 "산과 들 펜션"은 전국모임 갖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의미 있는 송년회를 갖고자 지역에 볼만한 문화 유적지나 관광지가 찾던 중 육영수 여사 생가와 정지용 시인 생가 그리고 먹거리로 도리뱅뱅이 와 올갱이국을 먹기로 하였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에서 살고있는 빙어를 조리한 것인데 맛이 일품이다.



송년회 첫날은 청정 금강에서 잡은 도리 뱅뱅이(빙어 새끼)로  옥천의 향수를 달랬고 이튿날은 이동거리도 20분 정도 소요되는 옥천으로 이동 명소 육영수 여사 생가와 정지용 시인 생가를 방문 하였다. 육영수 생가에 들어서자 연세가 70줄에 들어선 해설사가  유창한 언변으로  육영수 여사 가문의 역사를 상세히 소개해주어 육영수 여사의 삶을 한층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육영수 여사는 엄격하고 엄청난 부잣집 가정에서 태어나 박정희 대통령을 만난 이야기도 들었다. 방문한 고택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1925년 11월 29일에 태어난 장소였다. 건물의 배치는 대문을 들어서자 널찍한 사랑채 터가 있었고 그 뒤에 안채 터가 있으며, 청기와 지붕의 사당과 별당 터가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는 관리인과 고용인들이 기거하던 부속건물이 있었으며 사랑채 터 동쪽에는 연못이 있다.

 

육영수 여사 생가는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 오고 있는데 옥천에 오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육영수 여사는 옥천 지방의 독농가(篤農家) 육종과의 2녀로 출생하였으며, 이름 있는 문벌이었고 우리나라 전통적인 부덕(婦德)을 갖춘 현대 여성이었다. 특히 불우한 사람을 위해서 봉사와 희생으로 일관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9회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조총련계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하여 8월 19일 국민장으로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이어서 정지용 생가를 방문했는데 향수 외 다양한 시를 접했고 정지용 생가는 해금 조치 직후 조직된 '지용회'를 중심으로 그 이듬해 복원됐다.  정지용은 6 · 25발발 와중에 행방불명되고 정부는 그를 월북 작가로 분류해 그의 작품 모두를 판금 시키고 학문적인 접근조차 막았으나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1988년에 그의 작품은 해금되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지용회는 해금 조치가 있은 후 그의 생가에 그 자취 흔적만이라도 전하고자 ‘지용 유적 제1호’임을 알리는 청동제 표시판을 붙여 있었다. 

정지용 시인 생가는 시를 좋아하는 문학인들이 찾는 명소인데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찾아 봐야 한다.



두 생가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의 삶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식들로 인하여 13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낸  지성회 부모들의 송년회는 정말 알뜨랑 그 자체였다. 전국에서 처음 옥천을 방문했다는 구미에서 온 김 모(65) 씨는 송년회란 배 터지게 먹고 '배불러 죽겠다'는 비생산적인 시간이 아니라 회원들과 우정도 나누고 영적 성숙의  시간을 갖는 기회라고 했다. 2023 지성 회원들의 송년모임은 먹거리, 볼거리로 많이 추억을 듬뿍 담아 가게 된 1석2조의 송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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