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11-24 11:44 수정일 : 2023-11-25 17:57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주객이 전도됐다.
우리는 가끔 주객이 전도됐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대상은 관객이다. 교사는 학생이고 목사는 성도들이다. 웅변자가 관객에게 왜 감동을 받지 못하느냐? 교사가 학생들에게 내용을 왜 모르느냐? 목사가 성도들에게 왜 은혜를 받지 못하느냐?라고 말한다면 자격 없는 사람들이다.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없다면 누구 책임인가? 관객들에게 왜 호응이 없느냐고 다그친다면 이것을 보고 주객이 전도됐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주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경조사에서 결혼식장의 주인공은 신혼부부이고 상갓집에서는 상주가 주가 된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객들이 결혼 당사자나 상주들에게 마음을 보태야 한다.
보통 행사를 마치면 피드 백이라는 것을 한다. 대상은 관중이다. 강의나 영화를 시연하고 나서 반응을 조사하게 되는데 수강생이나 관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다. 수강생이나 관람객들이 연출자에 대한 잘잘못을 평가했다면 그것은 강사나 연기자들이 관객에 맞추어야 한다는 신호인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발전도 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자기 잘난 멋에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유능한 강사를 초빙해놓고 청취자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그 강사를 보고 유능한 강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음악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주회를 한다면 음악회를 이끌어가는 주체에 모순이 있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모아놓고 연극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가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시장 군수는 주인공이 그들이 아니라 국민이 시민이 군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국민 없는 나라 없고, 성도 없는 교회 없고, 관객 없는 공연 없고, 학생 없는 학교 없다.
결국 모든 무리(군중)는 소수가 주인공이 아니라 단체를 받쳐주는 군중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있는데 성경에 나오는 모세가 수십만의 군중을 이끌고 출애굽 하는 장면은 모세가 주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라는 것에서 주는 그리스도라는 것에서 주가 하나님이 되는 경우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한다. 당연한 것이다. 개개인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안 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말고 칭찬만 하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무리(군중)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나 공연은 철저히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하지 않는 다시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공연을 마치고 나면 일부 관객 중에서는 예술평론가 학술 평론가처럼 평가는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청취하고 관람했다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그 사람들의 일언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듣는 리더가 희망이 있고 발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