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 식에서 쏟아낸 형사 반장의 눈물

작성일 : 2023-11-14 12:16 수정일 : 2024-02-16 08:33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저는 오늘부로 형사반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습니다. 37년 4개월 두 분의 경찰관이 정년을 마치는 명예로운 퇴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경찰하면 범죄를 잡는 민중에 지팡이라고 하지만 이런 직함을 가진 사람들처럼 가슴이 뜨거운 사람도 없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취객을 집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숨은 보안관이 바로 경찰관 들이다. 범죄만 잡는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에 구진 일을 도맡아 하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사람들이다. 천성이 경찰관이라 하겠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니다.


강력계 형사 생활 37년 4개월 25일을 마감하고 정든 경찰서를 떠나는 한 강력계 형사의 퇴임식 자리에서 그의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자에 형사 기동대로 입사한 두 분의 경찰 공무원 중 한 분은 경리직으로 정년을 마친 전병일 경감이었고 또 한 분은 강력계 형사반장으로 줄곧 있다가 파출 소장으로 명예롭게 퇴임하는 자리였다. 37년 4개월 형사 직분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른 한 사람의 퇴임식은 남달랐다. 형사로서의 삶은 그 자체 질고의 삶이었다. 형사 25시 TV에 2번이나 출연하며 강도 살인 검거에 큰 업적을 남긴 장본인이 강종우 경감이었다. “죄는 미워해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자”라는 좋은 품성을 가진 강종우 형사는 인품 좋기로 관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27일 퇴임 소감에서 그는 형사반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족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다 울컥 눈물을 쏟았다. 한 이불 덮고 함께 자야 할 가족을 지척에 두고 외롭게 범인과 사투를 벌였던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다 그만 눈시울을 붉히게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가족들에게 미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던 것이다. 형사로서 경험했던 지난 이야기를 토로하자 후배들의 위로와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찰청 사람들은 못 되었지만 사건 25시 2회 출연과 살인범 검거로 경찰관 사회에서 숱한 화재를 낳았던 강력계 강종우 형사반장, 이제 그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한 가정 아내의 남편으로서 가족에 한 구성원으로 남은 삶을 살게 되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살아온 형사 생활 37년 4개월, 이제 여생 남편의 안전을 위해 늘 기도하며 가정을 지켜온 아내를 위해 살겠다는 퇴임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선량한 시민을 해치는 사악한 범죄를 몸으로 막아낸 그의 지난 삶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거듭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의 아내에게도 함께 말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강종우 경감의 명예로운 퇴임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남은 인생 2막장 멋지게 펼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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