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소화(言有召禍) 유감
작성일 : 2026.08.10 05:18 수정일 : 2026.08.10 12:2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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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버스 청년주택’을 AI 이미지로 생성 |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평소 집안에 잔말과 다툼이 잦으면 살림이 원만하지 못하고 결과도 나빠진다는 뜻의 속담이다. 즉 말로만 번지르르하거나 의견 충돌이 계속되면 정작 중요한 기본이 흔들린다는 경계의 의미로도 쓰인다.
여기서 키워드로 등장하는 ‘장맛’은 한 집안의 살림과 생활을 상징하는 요소로, 장맛이 쓰다는 것은 집안이 어수선하고 갈등이 많아 살림이 잘 안된다는 비유다. 예컨대 가족 간 말다툼이 잦아 집안 분위기가 나빠지고 그로 말미암아 생활이 엉망이 될 때 경계의 말로도 쓰인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회의나 협업에서 의견 충돌이 길어져 진행이 더뎌지고 결과물이 나빠질 때도 비유적으로 사용한다. 비슷한 취지의 표현으로는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너무 많은 요리사가 요리를 망친다)’가 동원된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사람이 많고 말이 많아지면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동원 가능한 사자성어가 언유소화(言有召禍), 즉 ‘말이 화를 불러들인다’이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폐버스 청년주택'이 오히려 거대한 분노의 부메랑 역풍으로 몰아쳤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화를 키웠다.
결과적으로 말 같지도 않은 제안을 했다가 되려 구시화문(口是禍門)을 자초한 것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춘하추동이 뚜렷한 우리나라 살인적 온도차 기온에서 버스가 어찌 감히 거주 공간이 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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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목을 베는 칼이다’라는 의미를 AI 이미지로 표현 |
그의 정제되지 않은 주장은 결국 거대한 민심의 역류와 역풍으로 급기야 "청년을 거리로 내몰 셈인가", "청년을 거지 취급하나", “당신과 가족부터 버스하우스에 들어가 살아라"라는 국민적 비판으로까지 이어졌다.
화들짝 놀란 그는 서둘러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생각 있는’ 정치인들도 잇달아 비판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황 의원이 과거 자신이 자녀를 학비가 수천만 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보낸 사실까지 알려져 사회적 공분에 플러스(+)를 추가했다(이런 사람이 문재인 정부 때는 문체부 장관까지 했다).
위에서 언유소화(言有召禍)를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표현에 "말만 귀양 보낸다"가 있다. 기껏 한 말이 무의미하게 끝나거나 상대의 태도가 ‘내가 한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만큼 말(言)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방정맞은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경거망동 혀는 목을 베는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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