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원 시인/ 재봉틀

감성채움 詩 - 재봉틀/ 김호원

작성일 : 2024-02-13 16:36 수정일 : 2024-02-23 12:52 작성자 : 이정선 (lee5373@hanmail.net)

 

감성채움 詩 - 김호원 시인 

 

 재봉틀

 

              김호원 

 

한 줄의 손놀림이 빠르다
할머니 어머니가 그랬듯이
낡고 오래된 세월을 궤적에 돌린다
아련함도 메우고 흩어진 시간도 붙인다
발판을 놀리는 드르륵 소리에 
잠 한숨 못 자던 어린 푸념  
손때 묻은 그 시절이 더욱 그립다

 

재봉틀에는 바늘땀 자국이 없다 
시침 핀에 핀 쿠션이 따갑지 않듯
오래된 천은 흔적을 치유하기에
조각난 상처로 남지 않는다
나란히 놓인 봉태기는 
뭘 담아도 상관하지 않는다
인종의 살갗도 종교적 믿음도
궁극적 속내도 괘념치 않으며
치정의 기우(杞憂) 보다 더 우애롭다

 

봉합의 천이 아름다우면 갈등의 천은 단아하다
어우름이 가지런하면 기지개를 켜고
얼룩지면 털어내고 찢어지면 이어 붙이자
상생의 틀은 이유를 묻지 않는다
요즘 가죽들은 생각보다 두꺼워 
꿰매도 잘 고쳐 쓰지 못한다
골무를 덮어도 창피한 줄 모르는 사람들
가식의 눈물도 허울 된 달변도 
박음질하려 드니 박히지 않는구나
낡은 틀도 오래되면 바꿀 때가 됐나 보다.

 

 

[ 김호원 시인 약력 ]

시화문학작가협회

대한민국 문학메카 대전본부 

선진문학작가협회 본부장 역임

SJC 문예방송 문학뉴스 MC겸 기자역임

문학메카작가협회 학예창작 지도교수

시화문학작협회 감사

화폐전시연구소 대표 (화폐전시작가)

수협 지점장 역임

강원대 대학원 경제학과 원우회 사무국장

 

 

[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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