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2-18 14:12 수정일 : 2024-02-18 15:17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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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형 (대전 충청가곡연주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우수를 하루 앞둔 2월 17일 땅에 기운을 가득 품은 매화나무,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금세 터지게라도 할 듯 잔뜩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콩 탁 거린다.
한국가곡에 대동맥 같은 역할을 해온 대전. 충청 가곡정기 연주회 (회장 이연형)가 2월 17일 오후 4시 유성구 을희복지재단 “천양원”강당에서 회원과 청중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40회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각자 다양한 음색과 무대 복을 입고 출연한 이들은 한국가곡의 선구자들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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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선 씨가 '천년의 그리움' 홍일중 시,최영섭 곡 을 노래하고 있다. |
연주회가 시작되자 다 함께 부르는 가곡 김동환 시 김동진 곡 “봄이 오면”을 다 함께 불렀는데 평균 나이 75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청아한 목소리였다. 대충가곡 회원들의 평균나이는 75세다. 회원 중에는 소프라노 윤승희 (85세:매듭 강사) 씨가 최고령이고 그 다음이 테너 이연형(83세:을희복지재단 이사장)회장이다. 그들만이 느끼는 가곡에 대한 사랑은 애뜻 했다. 모든 음악에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데도 대충가곡 회원들은 대중가요와 재즈곡 보다 온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애절함과 광야의 외침과 같은 한국가곡을 좋아한다.

대충가곡연주회(이하 대충가곡) 이연형 회장은 음악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한국 가곡을 부르는 사람들은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고 테너 박인서 박사는 마음이 답답할 때 부르는 노래 가요와 다르게 한국가곡은 온몸에 생기가 돋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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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듀엣 소프라노 김선미,테너 김명관 씨가 '바람의 노래' 김순곤 시,김정욱 곡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이날 테너 이연형(83세,을희복지재단 이사장)회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한구 시, 이수인 곡 '불타는 강대나무'를 불렀는데 고음에서 파사지오(파열음)없이 잘 넘어간 것은 예전 성악을 배울 때 엄격하게 가르친 김종권 선생의 덕분이라며 단전으로 노래하는 습관이 배여 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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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박찬숙 씨가 "고독" 황인호 시, 조성은 곡을 노래하고 있다. |
조영식 시,김동진 곡 “목련화”를 부른 테너 권오덕 씨는 쩌렁 쩌렁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는데 테너 권오덕 씨는 대전일보에서 퇴직한 후 아마추어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때는 성악을 전공하려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자연히 자신이 하고 싶은 가곡을 부르게 된 것이라며 권오덕 씨는 프로성악가로 손색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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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권택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충 가곡연주회가 한국 가곡 의 선구자라고 말하고 있다. |
그리고 임보선 시, 전준선 곡 '바람으로' 곡을 부른 테너 황영천 씨는 청중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김순곤 시, 김정욱 곡 '바람의노래'는 열창한 부부뚜엣 소프라노 김선미 & 테너 김명관 부부는 오늘 정기연주회 테마에 맞게 "봄이 오는소리"를 물씬 풍기는 노래를 불러 청중들의 박수를 온몸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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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조민홍 씨가 별을 캐는 밤 심응문 시, 정애련 곡을 부르고 있다. |
우리들의 삶“희로애락”속에 늘 함께하는 것이 있다면 반려자(아내)도 반려견도 아닌 노래다. 노래는 인간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노래는 시인과 작곡가의 의도에 따라 쓰여 지기 때문에 성악가들은 가사를 마음에 품고 불러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러니 성악가는 시인이며 수필가이며 시를 쓰듯 노래를 표현해야 멋진 노래가 나오니 성악가는 예술인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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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최병환 교수가 '겨울강' 한여선 시, 임준희 곡 을 부르고 있다. |
그런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음색(본인이 가지고 있는 목소리)이다.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사람마다 표현하는 소리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70세만 넘어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대충가곡회원들은 평균나이가 75세인데도 청아한 목소리를 낸다. 그만큼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세월이 흘러가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가사 전달이다. 소리만 크다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닌데 소리에 치중 하다보면 가사전달 이 미흡하게 된다. 청중들은 노래의 깊은 의미를 듣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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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이종연 씨가 "남촌" 김동환 시 김규환 곡을 부르고 있다. |
오늘 제140회 정기 연주회에 출연하신 모든 분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일선에서 퇴직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청소년 정서순화에 적합한 한국가곡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귀 단체에서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대전 충청 가곡회원이 되고 싶은 성악가들은 현충원역 앞에 을희복지 재단 “천양원”에 가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연주회가 있으니 한번 참석해서 출연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