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사대회와 시민강좌로 이어지는 전통문화의 숨결
작성일 : 2026.03.10 13:03 수정일 : 2026.03.10 13:0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대전 지역에도 6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전통의 공간이 있다. 바로 회덕향교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단순한 문화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주는 공동체의 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일 정월대보름날, 회덕향교에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민속놀이 행사인 척사대회가 열렸다. 척사대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윷놀이지만,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윷을 던지며 풍년을 기원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향교 앞 마당에 모인 최충규 대덕구청장 등 기관장들과 시민들의 모습에서도 그런 정겨운 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윷판을 사이에 두고 웃음과 환호가 이어졌고, 세대와 직업을 넘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사라져 가는 공동체 문화가 잠시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회덕향교에서 열린 척사대회(윷놀이) 같은 행사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의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하나 의미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회덕향교가 대전광역시 후원으로 대전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 시민강좌’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시민강좌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향교 명륜당에서 진행된다. 강좌 내용도 흥미롭다.

‘한문을 배우면 세상이 보인다’, 한시(漢詩), 천자문(千字文), 서예(書藝), 효와 예절 5개 강좌로 회덕향교 명륜당(단,서예는 향교회관)에서 전통 인문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는 빠른 정보와 기술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삶의 기본 가치인 예절과 인성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향교의 전통 교육은 이런 시대에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조선시대 향교는 단순히 글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됨을 배우는 곳이었다. 효와 예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기본을 가르쳤다. 그런 점에서 시민강좌는 과거 교육의 정신을 오늘날 시민교육으로 이어가는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향교 관계자는 “향교는 과거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살아가는 전통문화 교육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지역에는 크고 화려한 문화시설도 필요하지만, 그 지역의 뿌리를 지켜주는 공간 또한 중요하다. 회덕향교 같은 전통 문화공간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정월대보름날 향교 마당에서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와 윷판 소리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전통 인문교육의 작은 씨앗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 자세한 내용은 회덕향교 사무국(042-625-5565)로 문의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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